10년이 넘어가기 시작한 나의 대학시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주 갔던 칼국수 맛집 '정 칼국수'를 2022년 4월 오랜만에 방문해 보았다. 정 칼국수를 먹으러 가려던 건 아니었지만 길을 가다 우연히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점심메뉴를 선정했을 정도로 이곳은 울산에서 알아주는 맛집이다. 과연 어떤 맛이길래 맛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 울산 남구 왕생로번길 11
* 052-258-0220
* 화~일 11:00~21: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울산 달동에 위치한 정 칼국수는 테라스파크 건물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방문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기 위해 가게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 칼국수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 한다면 바로 주차장 문제인듯하다. 음식점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매우 협소하며, 이중 주차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어쩌면 필요할지도 모른다. 식사를 다 하고 난 후에도 이중 주차되어 있는 차량 때문에 가게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소요되어 조금은 아쉽다. 다행히 주차를 관리해주는 직원분이 계시지만 정 칼국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차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방문하면 좋겠다.
식당 내부의 모습을 살펴보면 각 테이블의 분리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분명 코로나 시국 이전에 만들어진 음식점일 텐데 어떻게 이러한 선구안이 있었을까? (ㅎㅎㅎㅎ) 각 손님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매우 만족스럽게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곳은 우리가 앉은자리이다. 양 옆으로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룸 형식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함께 온 손님끼리 아늑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각 테이블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가족들, 어른들과 즐거운 식사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2010년 대학시절 방문했을 때와 크게 변화가 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10년이 넘도록 음식점을 유지하며 실내를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뢰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커피와 물, 종이컵을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손님들이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식사 후에 커피는 국 룰인 한국인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 칼국수의 메뉴는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 메뉴를 소개해놓은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흑임자 들깨 칼국수를 시그니처 메뉴로 뽑는다. 들깨를 잘 먹지 못하는 나도 정말 맛있게 먹는 칼국수로 진한 국물을 맛보고 싶다면 흑임자 들깨 칼국수를 추천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궁금하다면 식당 안의 메뉴 책자를 참고하면 된다. 세트메뉴부터 전, 시원한 마실거리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정 칼국수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흑임자 들깨칼국수와 매운 칼국수, 만두 한 판을 시켜 보았다.
우선 탈모, 빈혈,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한 흑임자와 피로 해소, 피부미용에 좋은 들깨로 구성된 흑임자 들깨 칼국수! 그리고 황사철 기관지를 보호하고 천식, 가래를 삭여주는 칼칼한 산초와 방아잎으로 구성된 매운 칼국수! 알고 보니 건강식이 아녔던가! (음식에 대한 설명은 메뉴판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진득한 흑임자와 들깨의 모습과 보기만 해도 시원한 매운 칼국수의 느낌이 사진으로도 충분히 보인다.
특히 흑임자 들깨 칼국수는 걸쭉한 국물이 마치 죽처럼 느껴져 먹고 나면 한 끼 그 이상의 배부름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또한 집으로 돌아오면 계속 생각나는 칼국수로 이곳 정 칼국수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되는 마법 같은 칼국수이다.
매운 칼국수는 국물을 한입 먹기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지는 시원한 맛이 포인트이다. 산초와 방아를 잘 먹지 못하면 사실 시도하기 힘들지 모르는 음식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조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정 칼국수의 또 하나의 히든카드! 바로 만두이다. 기성 제품에서 먹는 만두의 맛이 아닌 직접 빚는 듯했으며 한입 베어 물면 세어 나오는 육즙은 진정한 고기만두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우리 옆 테이블 커플은 칼국수를 먹지 않고 만두만 먹고 갈 정도로 이곳은 숨은 만두 맛집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찜기 위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아름다운 만두의 자태! 그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정 칼국수를 방문한다면 칼국수만 먹지 말고 이 만두도 반드시 먹어보길 추천한다.
소소한 정 칼국수만의 노하우를 살펴보자면 우선 간단하지만 맛있는 밑반찬이다. 칼국수 맛으로 승부를 보는 가게인 만큼 반찬은 필요한 만큼 간단하게 나오는데 칼국수와의 조화가 최상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단무지 반찬은 기성 제품이 아닌 직접 고추, 레몬, 무와 함께 담근 반찬처럼 보였으며 새콤 달콤한 맛이 환상적이다.
또한 칼국수를 시키면 나오는 조그마한 밥공기와 식사 후 입가심을 할 수 있는 과일 두 조각은 정 칼국수만의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블로그를 포스팅하고 있는 지금도 오늘 점심때 먹었던 칼국수가 생각날 정도로 센스가 돋보이는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산을 하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 칼국수가 14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부산에서 드라이브 삼아 울산에 내려와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울산 로컬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인기가 많아지고 입소문이 타며 음식 맛이 변하는 음식점도 많은데 정 칼국수는 한결같이 맛이 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는 것 같아 20대 때 자주 방문했던 손님으로서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바지락 칼국수, 철판 비빔밥 등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어보기 위해 또 방문해 보아야겠다.
2022. 4. 10.(일) 점심때 방문한 정 칼국수 리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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