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로나 거리두기의 끝이 보이자마자 계획을 세웠던 서울에 총 2박 3일 동안 방문하고 돌아왔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지인들 만나러, 회사 교육받으러, 뮤지컬 보러, 여행하러 등 정말 많이 갔던 서울이었는데 거의 3년 만에 방문하게 되어 설렘이 가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빠듯한 일정으로 못 만났던 지인들을 보며 결혼을 알리는 것이 남자 친구와 나의 목표였던 만큼! 우리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즐기고자 새벽 6시 3분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서울역 근처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보던 중 발견하게 된 '중림장 설렁탕'.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구경하며 조금 기다렸다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이곳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 서울 중구 청파로 459-1
* 02-392-7743
* 월~금 9:00~21: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토~일 9:00~21:00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설렁탕 맛집인 중림장! 간판에서도 볼 수 있듯 1972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적인 음식점으로 오래된 음식의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조금은 들떴다.
8시 55분쯤 도착했지만 준비가 조금 덜 되었다고 9시 10분에 다시 방문해달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주변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중림장에 도착했다.
한 바퀴 걷다 돌아오니 '영업 중'이라는 네온사인과 입구에서부터 불을 밝혀주는 전구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표시가 바로 음식점을 오픈했다는 의미인 듯했다. 9시 10분쯤 식당에 들어섰을 때 3팀 이상이 방문하여 앉아있었다. 역시 설렁탕은 아침밥으로, 해장으로 너무나 좋은 음식이지 않을까 싶다.
들어서자마자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 느껴진다. 그 세월의 흔적이 2022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분명한 건 제일 처음 1972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중림장의 오랜 역사는 이곳에 다 묻어나는 듯했다.
홀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안쪽 방에도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생각보다 아침부터 소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중림장 주방에서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우리는 설렁탕 두 그릇을 주문해 보았다. 다른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수육도 굉장히 맛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방문하면 수육과 함께 소주를 꼭 마셔보리라 다짐했다. 세상엔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은 것일까 ㅠ_ㅠ
주문하고 나면 나오는 파와 김치의 모습이다. 김치는 작은 배추로 거의 한 포기 정도의 양으로 나온다. 중림장을 다녀온 많은 분들이 이 김치가 정말 맛있다고 하여 엄청 기대를 했다.
김치의 맛은 경상도 김치와 조금 달랐다. 먹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함과 동시에 끝 맛의 매움이 도는데 이것이 경상도와 다른 특색 있는 서울의 김치 맛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 비교를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경상도 김치는 젓갈이 많이 들어가 조금은 맵고 짜지만 그 속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드디어 나온 중림장 설렁탕의 비주얼! 그릇부터 맛집의 향기가 솔솔 풍긴다. 파와 소금, 다 대 기 등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면 설렁탕 먹을 준비는 끝! 다 대 기 양념은 따로 요청해야 주니 참고하도록 하자!
설렁탕 안에는 소면(설렁탕에 면은 필수!)과 밥이 함께 들어있으니 기호에 맞게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온 김치와 함께 먹으면 음식의 조화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으니(ㅎㅎㅎ) 반드시 함께 먹어보도록 하자. 한 그릇을 뚝딱 다 해치우고 나면 엄청난 포만감이 밀려올 정도로 양이 많으니 한 끼 식사 든든히 했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음식점에 처음 들어가면 특유의 꼬릿 한 냄새가 나는데 도가니에서 나는 냄새인 듯했다. (사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설렁탕에서는 냄새가 나거나 맛이 전혀 비릿하지 않으니 혹시 냄새에 민감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방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하나 들고 왔다. 중림장은 바로 전국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택배서비스를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진정한 맛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설렁탕이 먹고 싶을 때 꼭 택배서비스를 이용해보도록 해야겠다.
또한 서소문 역사공원 공영 주차장을 식당 이용 시(2인 이상 시만) 2시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중림장은 백종원의 3대 천왕과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이미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명한 곳이다. 중림장 설렁탕은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깊은 국물을 가진 음식으로 택배를 이용해서라도 다음에는 도가니탕도 함께 즐겨보고자 한다.
서울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러한 수고를 하고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해봐도 좋은 곳인 듯하다.
이번 서울 여행에서 첫 번째로 방문했던 음식점인 중림장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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