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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여수 맛집, 국밥의 긴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나진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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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여수 맛집이 있다.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갔으며, 최고의 국밥이라는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여수의 '나진 국밥'을 오늘, 남자 친구와 함께 다녀와보았다.

 

여러 블로그 후기들에서 2시간 웨이팅은 기본, 조금만 늦어도 앞에 대기만 50번이 넘어간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영업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오픈런에 도전하기로 했다.

 

참고로 우리가 나진 국밥을 알게 된 경로는 아래 유튜브 영상이다. (성시경 님은 정말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지난번 '대구 군위 식당'과 이번 '여수 나진 국밥'을 통해 확실해졌다)

 

[군위 식당 포스팅]

 

대구 국밥 맛집, 이름도 유명한 '군위 식당'

드디어, 그렇게 유명하고 유명한 대구 국밥 맛집인 군위 식당에 다녀왔다. 성시경의 '먹을 텐데'로 더욱 유명세를 떨친 대구의 군위 식당! 야밤에 영상을 보며 혼자서 얼마나 침을 삼켰던지... 그

sun911kr.tistory.com

 

* 전남 여수시 화양면 화양로 1391 나진 국밥

* 061-683-4425

* 월, 수~일 10:30~16:00 /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 재료 소진 시  조기 영업 종료


10:30 오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대략 9:40쯤 나진 국밥 앞에 도착(주말 기준)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적한 시골에 시끌시끌 차량들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말투가 들려옴으로써 '아 여긴 진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옆에는 '테이 블링' 시스템이 되어 있으니, 국밥집에 도착하자마자 테이 블링 예약을 바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 전에도, 우리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테이 블링 시스템에 예약을 걸어두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진짜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내 앞 대기팀이 8팀이나 있었다. (아니 이렇게나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다니!) 과연 첫 번째로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올라왔지만 9~10번 정도까지는 식사가 가능했었던 듯하다. 그러니 무조건 오픈런을 도전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 대략 9:40쯤 도착했으니 조금 더 일찍 9:30에 도착하는 것이 어떨까?

 

나진 국밥 내부의 모습은 오래전 가게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앉은 곳은 위의 사진처럼 안쪽의 모습인데, 가게에 바로 들어가면 성시경 님께서 앉았던 자리를 포함하여 4~5 테이블 정도 앉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앞쪽 4~5 테이블, 안쪽 4 테이블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메뉴는 굉장히 간단하다. 우리는 2명에서 수육 소자 하나와 국밥 하나를 시켜보았는데, 왜 국밥을 2그릇 시키지 않았나 라는 의문점이 든다면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주문을 하고 나면 조금 뒤에 간단한 반찬들이 나온다. 우리가 아는 그 반찬의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전라도의 음식은 반찬부터가 남다르다.

 

10시 25분쯤 주문을 완료하고, 10:45~50분쯤 식사 준비가 시작되는 듯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반드시 오픈런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나온 이 수육의 비주얼! 크으!! 정말 보기만 해도 탱글탱글 맛있어 보인다. 함께 나온 부추도 곁들여 먹기에 최고의 조합이다. 비계가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할 순 있지만 우리가 아는 그 느끼한 비계가 아니다. 오히려 고기의 퍽퍽 살을 잘 조화롭게 해주는 최고의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진 국밥의 별미 중 하나는 바로 이 들깨 초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통들깨는 사실 먹어볼 일도 잘 없을뿐더러 들깨를 잘 좋아하진 않는데 생각보다 맛이 오묘하니 수육과 너무 잘 어울렸다. 항상 쌈장에 수육을 찍어먹다, 초장에 찍어먹으니 새콤달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함께 나오는 상추에 개인 취향을 반영하여 수육을 먹어도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육 그 자체의 맛이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에(비린내 X, 돼지 잡내 X) 상추를 많이 싸 먹지는 않았다.

 

수육을 절반 이상 먹어갈 때쯤, 한 그릇만 주문한 우리에게 두 그릇의 국밥이 나왔다. 알고 보니 수육을 시키면 국밥과 똑같은 맛의 국물이 함께 서비스로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이점을 알고 갔기에 국밥을 한 그릇만 주문했던 것이다.

 

일반 국밥을 수육 서비스 국물에 나누어 먹으면 국밥을 두 그릇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수육을 먹으면 국물을 함께 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국밥은 자고로 처음에는 국물을 먼저 먹어볼 것!

 

알싸한 맛의 국물이 입맛을 자극한다. 내가 아는 그 국밥의 시원함과는 다른 맛이라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먹자마자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국물이 느껴질 정도로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라고 표현하면 나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국물 안에서 수육에서 보았던 고기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먹어도 먹어도 끝이 나지 않는다. 매력적인 들깨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밥과 함께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아주 다양하게 국밥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다 먹고 나면 입이 얼얼할 정도로 얼큰함을 가져다주는데, 매운걸 잘 못 먹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매운 것을 먹지 못한다고 도전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정말 맛있다.

 

우리가 다 먹고 나왔을 때는 11:10 쯤! 아침보다 더 많은 인파들과 함께 위의 충격적인(?)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영업이 종료된 것이다. 분명 종료시간은 16:00인데 11:14쯤 영업 종료를 안내하다니! 나진 국밥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테이 블링으로 예약된 손님들까지만 받고, 11:10 이후로 온 손님들은 테이 블링 예약조차 못하게 된 것이다. 와우! 정말 나진 국밥의 인기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음식을 먹는 내내 주변에서 "와 진짜 맛있다.". "와 이건 진짜 말도 안 된다."라는 감탄사를 끊임없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와 함께 식사를 했던 남자 친구 또한 자신이 먹은 국밥 중 Top 5안에 들 정도라고 하니 안 가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웨이팅이 길다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처럼 오픈런(최소 1시간 이상)으로 나진 국밥에 도착하여 테이 블링 예약을 할 것을 추천한다. 우리네 인생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많은 음식들을 먹고, 누리며 살아가자!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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